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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하늘지붕 아래서 展 : 집 나간 가구를 찾습니다.
 
 
 
비욘드뮤지엄 옥상정원의 ‘하늘 지붕 아래서’ 전시장. 천연 잔디에 아웃도어 가구를 놓아 자연 속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박미향 기자

[매거진 esc] 규격화된 아파트살이 벗어나려는 움직임과 함께 주목받는 ‘아웃도어’ 가구들

햇빛이나 비바람에 강한 소재 이용 집 안에서도 활용 가능

 

‘가구, 집안 살림에 쓰는 기구.’(표준국어대사전) 집 안에서 쓰는 물건이렷다. 그런데 이 가구가 집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 가구 디자인에도 투영되고 있다.

 

아웃도어 가구가 서서히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드는 중이다. 아웃도어 가구에 대한 정의는 확실하지 않다. 등산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 열풍이 부니, 어떤 단어 앞에든 이 말을 붙여 쓴다. 그런데 아웃도어 가구는 아웃도어 광풍 속에 한철 반짝할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 적어도 국외 가구 디자인 역사에서 이러한 종류의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사는 적지 않다. 공공 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벤치 등도 아웃도어 가구에 포함된다고 하니, 생소한 느낌보다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던 친근한 가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주거 문화가 일반적인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아웃도어 가구를 진짜 ‘가구’로 대하기 어려워진다. 심리적인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욘드뮤지엄 옥상정원에서 열리고 있는 ‘하늘 지붕 아래서’라는 가구 전시회가 바로 그 기회이다.

 

웨스트코스트의 카프리 소파체어.
지난달 28일 찾은 전시장, 하늘 지붕 아래엔 푸른 천연 잔디가 펼쳐져 있다. 잔디 위로 다채로운 가구가 전시된 모습은 ‘전시장’스럽지 않다.
도심 속 자연주의 ‘카페’ 같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양옥금 실장은 “자연과 함께하는 슬로 라이프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실제로 도시농부들이 늘어나는 등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감각이 변하고 있다”며 “이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구에 앉아도 되나 싶었다.
“당연히 앉아도 돼요.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앉길 바랐어요. 머뭇거리시는데, 오래 앉아 책을 읽어도 돼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정작 ‘아웃도어 가구’라는 개념은 불필요하다.
가구의 쓰임이라는 것은 정해져 있다기보다는 얼마든지 창조적인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의자를 변형해 디자인한 의자 ‘칩 라운지’를 만든 하지훈 작가는 “가구에서 아웃도어와 인도어에 대한 구분, 개념 자체가 모호하다.
아웃도어 가구라면 햇빛이나 비바람에 견딜 수 있는 소재를 쓴다는 것 정도가 다를 뿐이다.
때문에 밖에서 쓸 수 있다면 안에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롱’(RONG)이라는 조명 가구를 디자인한 송승용 작가. 그는 “이 작품은 아웃도어용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쓰임은 결국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것 같다. ‘롱’은 원래 집 안 곳곳 어디든 닿을 수 있는,
그래서 집 안에서 떠돌이 유목민이 된다는 콘셉트를 떠올리며 만든 것이다.”